[스포츠서울 김수지기자]겨울철 롱부츠는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어 여성들의 겨울철 인기 패션아이템이지만 타이트하고 굽이 높아 발에 압박을 주어 족저근막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발뒤꿈치뼈에서 앞발가락 뼈까지 이어진 질기고 단단한 족저근막은 스프링 기능으로 발의 충격을 흡수하고, 아치를 받쳐 줌으로써 발바닥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이 족저근막에 섬유화가 진행되면 발바닥의 신축성이 떨어지면서 미세한 파열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렇게 족저근막에 반복적인 미세손상이 가해지면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족저근막염'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족저근막염은 과체중으로 인해 보행 시 발바닥에 강한 압박이 가해지거나,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무리하게 운동을 했을 경우, 딱딱하거나 쿠션이 없는 구두나 하이힐을 오랜 기간 신은 경우 등에 발생하기 쉽다. 여성 호르몬 감소로 발바닥 지방층이 얇아지기 쉬운 40~60대 폐경기 여성이나 평발, 아치가 일반인보다 튀어나온 요족인 사람, 서서 일하는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도 족저근막염에 쉽게 노출된다.


족저근막염은 일반적인 발바닥통증과는 양상이 다르다.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디딜 때 수면시 수축되어 있던 족저근막이 펴지면서 순간적으로 칼로 베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 그러다 활동을 시작하면 통증이 점차 사라져 오후에는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족저근막염을 앓고 있는 운동선수들도 준비 운동을 할 때는 통증이 있다가 경기 중에는 아무렇지도 않아 병이 나았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초반에는 통증이 시작됐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다 보니 다들 별거 아닌 질환으로 여겨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시기를 놓치면 통증 때문에 점점 걷기가 어려워지고, 무릎이나 고관절, 허리 통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므로 일찌감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족저근막염은 초음파, MRI 등을 이용해 두꺼워진 족저근막, 주위 부종 등으로 진단한다. 초기로 진단되면 주사와 약물치료, 물리치료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발바닥 근육을 늘리는 스트레칭이나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는 족욕은 발바닥 근육을 풀어주어 증상개선에 도움이 된다.


이 단계에서는 족저근막염의 원인을 교정해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신발은 발바닥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것으로 대체하고, 발뒤꿈치의 통증을 줄일 수 있는 패드를 사용하기도 한다. 운동량을 줄이거나 과체중인 경우 체중조절에 나서기도 한다.


만약 초기단계를 넘겨 이러한 방법으로 호전되지 않는다면 체외충격파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 방법인 체외충격파 시술은 통증부위에 에너지를 전달해 혈류개선 및 조직의 재생·회복을 촉진시켜 족저근막의 염증 및 통증을 개선하는 치료방법이다.


그러나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를 6개월에서 12개월 이상 시행해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최종적으로 족저근막부분절제술 등의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엔 최소절개를 통한 관절내시경수술로 수술의 정확도는 높이고 통증과 흉터는 최소화했다.


가자연세병원 김준식 병원장은 "족저근막염은 초반에 통증이 시작됐다 사라졌다를 반복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라며 "수술보다는 증상 초기에 병원을 방문해 통증의 원인을 찾아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sjsj1129@sportsseoul.com

기사추천